디지털타임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남영선 크래프톤 스튜디오 매니지먼트 본부장. 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은 실패 확률을 줄이는 방식이 아니라, 지속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챌린저스실’을 신설했습니다. 챌린저스실 안에서 인재들은 자유롭게 게임 제작에 임하고 전문가의 피드백을 받아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게임 명가’ 재건을 위해 올해 2월 초 신설된 ‘챌린저스실’을 맡은 남영선(사진) 크래프톤 스튜디오 매니지먼트 본부장은 디지털타임스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해당 조직 신설의 취지를 밝혔다.

남 본부장은 “게임은 기본적으로 흥행의 결과가 예측이 안 되니 성공과 실패의 가능성을 따져 실패할 확률을 줄이는 방식으로 게임을 만들지만, 이 같은 방식으로는 명작을 만들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기존 공식 프로젝트나 라이브 게임 제작 조직으로 사내 이동을 할 기회도 상시 제공해 인재들이 작은 규모여도 새로운 도전을 하고, 다양한 제작 경험을 얻어 성장하고 다음에 더 발전된 도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2월 신설돼 4월부터 가동되기 시작한 챌린저스실은 제작의 명가 재건을 위해 크래프톤이 신설한 조직이다. 본인이 직접 제작하고 싶은 게임을 기획 및 개발하는 곳으로, 1인 또는 자율적으로 구성한 팀 단위로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개발하는 방식이다. 기획, 아트, 기술 분야의 사내 제작 리더들이 프로토타입 개발에 필요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구성원이 자유롭게 고객과 대화하고 프로토타입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소프트론칭도 지원한다. 공식화가 결정된 프로젝트의 경우 핵심 팀을 구성할 수 있도록 리소스를 제공한다.

남 본부장은 김창한 대표의 명작 제작에 대한 의지가 챌린저스실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줬다고 피력했다. 그는 “김창한 대표가 지난해 6월 전사 미팅에서 ‘명작 제작을 위해서는 게임 제작 인재들이 지속해서 영입되고, 배움을 통해 성장하며 도전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이때부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어떤 제도와 실행이 뒷받침되어야 하는지를 계속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결과로 신작 제안 프로세스가 지난해 7월부터 실행됐고, 올해 2월 PD 그룹과 챌린저스실의 신설을 통해 제작 역량 강화 방안을 공유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챌린저스실의 운영방안은 ‘4+1+1 루프’방식이라고 밝혔다. 남 본부장은 “이 프로그램은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기획한 업무(게임 프로토타입이나 직군에 따라서 리서치, 연구개발 등)를 4주간 자유로운 방식과 내용으로 진행하게 된다”면서 “이후 1주간의 발표를 통해, 구성원들과 전문성 있는 제작 리더들의 피드백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다음의 1주간은 피드백을 기반으로 업데이트하며, 시장의 반응을 보거나 공식 프로젝트로 제안하는 단계로 구성된다. 이를 가리켜 ‘4+1+1 루프’라고 부른다”면서 “이 외에도 상시 가능한 사내 이동 제도를 통해 기존 제작 조직에 있던 구성원분들도 챌린저스실에 지원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소프트론칭 과정과 관련해서는 이용자 테스트를 해볼 수 있는 과정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남 본부장은 “게임을 만들고 개선해 나가는 과정 중 하나로 커뮤니티 피드백을 자유롭게 받을 수 있는 환경 지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특별한 리뷰 프로세스 없이 구성원분들이 PC나 모바일게임 플랫폼들에 본인의 프로토타입을 직접 올려서 유저 테스트를 해볼 수 있도록 소프트론칭 프로세스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챌린저스실에서 만든 게임이 공식 프로젝트화 되는 과정도 설명했다. 그는 “공식 프로젝트화는 리뷰와 승인을 통해 이뤄진다”면서 “크래프톤 구성원이면 누구나 제안할 수 있으며, 게임 컨셉, 제작 전략, 비전 영상 등을 제출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제출 후 각 분야별 전문성을 가진 그룹과 해당 컨셉, 장르에 경험과 통찰력이 있는 제작 리더 그룹들이 리뷰를 진행한다”면서 “이를 CPO가 최종 승인하게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챌린저스실 구성원들의 여러시도들 가운데 새롭고 독창적인 창의력이 발견될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일 것 같다”면서 “챌린저스실을 통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다양한 직군의 제작 인재들을 배출했으면 한다”고 밝혔다.